서울이 전세계에서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 8위에 올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젤리전스 유닛’(EIU)은 10일 전세계 도시의 생활비 순위를 매긴 <전세계 생활비 보고서 2016>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은 133개 도시 중 미국의 LA,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함께 8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는 뉴욕의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놓고 음식·음료·의복·주거용품 등 160개 종류, 400개 품목, 총 5만여개 전세계 개별 재화·서비스 물가를 비교하여 매겨지며, 2년에 한 번씩 발표된다.

서울은 5년 전 36위였으나 지난 조사에서 9위를 기록,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들었고 이번에 순위가 한 단계 더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측정된 서울의 물가지수는 기준점인 뉴욕보다 단 1점 낮은 99다.

EIU는 서울의 식료품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의류 가격도 싱가포르와 함께 최상위권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교통비와 편의 비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교통비는 뉴욕(7위)보다 2.7배 비싸다. 그러나 기본 식료품 물가에 있어선 서울이 싱가포르보다 33%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스위스 취리히와 홍콩이 공동 2위, 스위스 제네바가 4위, 파리가 5위에 올랐다. 미국 달러에 통화가치를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는 홍콩은 달러화 강세로 지난해보다 7단계가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받은 유로존 도시들의 순위는 떨어졌다.

런던·뉴욕은 지난 조사에 비해 순위가 상승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뉴욕의 경우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도쿄·오사카 등 일본 도시들은 지난 20년간 최고 물가 도시로 꼽혀왔으나 최근 수년간 스태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로 10위권 아래로 순위가 하락했다.

최하위권엔 뉴델리(126위)·카자흐스탄 알마티(127)·인도 뭄바이(131위)·인도 벵갈루(132위) 등 아시아권 도시들이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