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 입구에 자리한 ‘동궁원’은 식물원과 버드파크, 농업체험장으로 구성된 사계절 복합문화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신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체험학습의 장이고, 어른들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눈으로만 보는 관광에서 듣고 만지고 체험하는 이곳이 최근 천년고도 경주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동궁식물원 본관은 신라시대 전통 궁궐형태로 건축된 ‘유리궁궐’이다.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 5가지 테마존에는 400종 5500여 본의 아열대 식물이 터를 잡고 산다. 계절별·테마별로 보리수, 봉황목, 모링가, 미인수, 카나리야자, 푸르메리아, 바오밥, 시체꽃, 올리브, 방고, 잭후르츠, 사계목서 등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신라의 역사·문화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천마도상, 실개천, 재매정, 안압지에서 출토된 배의 이미테이션 등을 이용해 포토존을 조성했고, 동굴폭포를 통과하는 7m 높이의 고가관람로가 압권이다. 또 식물원 스탬프 찍기, 동궁원 신라이야기, 부대시설 안내, 컬러링북 4가지 콘텐츠로 구성된 투어북 프로그램을 운영해 완주 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오는 6월에는 동궁식물원 제2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1025㎡ 면적의 제2관은 상단 용마루까지 높이가 14.5m로, 동궁과 월지의 치미(장식기와)를 재현한 1.5m 높이의 황금색 치미를 배치해 웅장함을 더했다. 또 건물 외부 전면 바닥은 임해전터에서 나온 보상화무늬 전돌과 같은 모양의 진회색 블록으로 포장해 신라 전통 궁궐 형태의 중후함을 선사한다. 본관이 아열대 우림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라면, 제2관은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 힐링식물을 체험하는 곳이다.

거대한 깃털 조형물이 인상적인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 버드파크도 명물이다. ‘경상북도 1호 전문 동물원’으로 앵무새, 코뿔새, 펭권 등 250종 3000여 마리에 이르는 조류와 파충류, 어류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정글’을 방불케 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새와 관련된 우리나라 역사 체험학습이 가능한 이곳은 수생플라이트관이 특히 눈길을 끈다. 형형색색의 앵무새 썬코뉴어를 직접 보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거대한 새장 속에 들어가 동물의 생태와 움직임을 코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2층 스토리텔링장에서는 새의 기원, 새와 신라 이야기, 부화체험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에 대해 공부할 수 있고 버드아뜨리에, 아기새여행열차, 4D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재미를 더해준다. 또 야외체험장에 마련된 연꽃연못에서는 비단잉어와 타조, 칠면조, 공작 등 거대조류를 볼 수 있고, 제3관 ‘버드숲’에서는 자카스 펭귄, 거위, 청둥오리 뿐만 아니라 아기돼지, 토끼 등 미니동물과 1000여 마리의 잉꼬와 참새, 핀치류 등 다양한 조류를 만날 수 있다.

동궁원은 운영방식도 독특하다. TV 예능프로그램을 활용한 체험 게임프로그램 ‘러닝맨’은 신입생 환영회나 MT 등 단체행사를 준비 중인 대학생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미션게임과 이름표 떼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미션게임은 동궁원 야외공간을 활용해 단체줄넘기, 합동공튀기기, 인간탑쌓기 등 팀원이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 주를 이룬다. 또 동식물과 함께 하는 식물퀴즈, 앵무새 몸에 올리기 등 총 9가지의 미션 수행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현재까지 ‘러닝맨’은 2개월 만에 2500여 명이 참여해 게임을 즐겼다.

시민들에게 식물에 대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식물아카데미도 인기다. 상·하반기 총 2회 운영하는 식물아카데미는 기수당 30명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이론과 실습, 현장학습을 병행한다. 식물의 생태와 기원, 특성,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이론 학습과 다양한 야생화 화분 만들기 등의 실습, 자연과 식물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현장학습을 진행한다.

한편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동궁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동궁원과 버드파크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입장료는 어른 1만8000원·어린이 1만2000원(단체 할인)이다. 동궁식물원 (054)779-8725, 버드파크 (054)777-7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