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성과연봉제’에 반발해 금융노조에서 시작된 파업이 철도와 서울지하철로 번졌다.

철도와 서울 지하철 노조가 27일 22년 만에 동반 파업에 돌입한다. 부산 지하철도 이날 부터 파업에 동참한다.

노조는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성과연봉제·구조조정 혁신안에 반대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노조가 동시에 파업하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무리하게 도입된 성과연봉제 확대 방안 시행을 막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120개 공공기관, 9개 금융 공기업 등에 성과연봉제 확대 방안이 도입됐다. 이들 기관 중 상당수가 노동자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 안건을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의결하거나 동의 과정에서 회사의 강요행위가 벌어지는 등 불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계는 박근혜 정부가 성과연봉제 등 ‘노동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개별 공공기관을 압박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공공·금융 부문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노·정 교섭 테이블을 마련하자고 정부에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일 “최고 수준의 고용 보장과 상대적 고임금을 누리고 있는 공공·금융 부문이 임금체계 개편에 반대하기 위해 총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코레일은 파업에 돌입해도 KTX와 수도권 전동 열차와 통근 열차를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운행률이 60% 수준으로, 화물열차도 평시의 30% 수준으로 감축 운행이 된다.

서울시는 내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을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용객이 적은 낮 시간대 열차 운행률은 평소 80~85% 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시내버스 막차 운행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고 예비 시내버스 150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며 파업 기간 중 개인택시 부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민자사업체가 운영하는 지하철 9호선은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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