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3주일 동안의 ‘짧은 정치인 생활’을 마감하기 직전에 가진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일 반 전 총장이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에 자신과 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며 “그러나 반 전총장님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자신이 반기문 전 총장과의 비공개 회동때 자신의 정치경험에 비추어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전 총장은 낮은 목소리로 “요즘 절감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심 대표는 전했다.

심 대표는 이 같은 대화 내용을 공개한 후 “뉴욕에서 돌아오는 길이 너무 길었습니다. 일단 푹 좀 쉬십시오”라며 “그리고 유엔 전 사무총장 반기문으로 돌아가셔서 북핵, 미중갈등 등 급변하는 외교 안보상황에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