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에서 관객들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존재 ‘프로틴바’. 프로틴바는 열차에 사는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음식으로, 혁명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된다.

하지만 프로틴바가 3등칸 승객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설정은 영화속 이야기로 그칠 공산이 크다. 곤충이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보통사람들의 식탁 점령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단백질,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고 강한 번식력을 지녀 생산성도 높다. 이미 관련 부처에서는 ‘미래의 대체 식량’으로 식용 곤충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식용 곤충으로 메뚜기를 비롯해 누에 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이 꼽힌다.

식용곤충과 관련한 법규 또한 재정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장수풍뎅이 유충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등을 모든 영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시행했다. 그간 승인받은 업체만 유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개정안으로 모든 사람이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이희삼 과장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국내 곤충 산업은 2015년 기준 3000억원이고 식용 곤충 산업은 60억원 가량이다”며 “2022년 곤충 산업 규모는 7000억원이 넘고 식용 곤충 산업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국립농업과학원이 소개하는 곤충을 집에서도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이다.

■씻기

살아서 움직이는 곤충은 잠시 냉동하거나 냉장고에 넣고 움직임이 줄어들면 날개, 다리와 같은 딱딱하거나 거친 부위를 제거하고 씻는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으면 먼지나 오염물질을 떼어낼 수 있고 곤충의 호르몬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위생은 물론 곤충의 맛과 냄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보관

곤충을 씻은 후 바로 먹지 않을 때는 냉장하거나 냉동 보관한다. 곤충을 생체로 냉장 보관할 경우에는 일주일 내 먹는 것이 좋다. 곤충을 냉장·냉동할 경우 데치기, 찌기, 굽기 등의 전처리를 한다. 지방 함량이 높은 유충은 생체를 데친 후 밀봉 보관해 지방의 산패를 방지한다. 냉동 보관했던 곤충을 조리할 시 프라이팬에 살짝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잠시 돌린 뒤 먹는 것이 좋다.

■건조

곤충을 건조할 시 볶거나 오븐에 구우면 쉽고 빠르게 바삭한 곤충을 만들 수 있다.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의 경우 물로 서너 번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기름을 두르지 않고 팬에 7~8분 볶는다. 오븐을 이용할 시 보통 100℃에서 1시간 정도 굽는다.

■가루 내기

곤충을 가루로 만들어 보관하면 조리할 때 편하고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볶거나 구워낸 곤충은 분쇄기로 곱게 갈 수 있다. 가루 낸 곤충은 지방이 산패되기 쉬워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원형 상태로 냉동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