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벌, 고릴라, 펭귄,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의 섹스에 관해 정리하면서 사람의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 나왔다.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성을 풀어낸 책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지음·조유미 역·정한책방)은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등 여러 방식으로 사랑하고 섹스를 나누는 동물들의 습성이인간과 얼마나 닮았는지 설명한다.

책 프롤로그는 ‘지구를 가장 역동적인 행성으로 만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책 제목에서 나온 단어 중 펭권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이 책은 18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고 1장 ‘섹스의 기원’부터 18장 ‘에리카는 도라를 정말 사랑합니다’까지 줄기차게 성과 애정에 대한 잡학을 풀어놓고있다. ‘앵무새의 생식기는 어디로 숨었나’,‘덩치 큰 고릴라의 페니스는 왜 작을까’, ‘인간은 천성적으로 일부일처제를 거부한다’등 인데 이를 통해 자연속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성을 들여다 보고 인간과 비교한다.

시람은 유전적으로 가까운 원숭이와 인간의 사랑과 섹스 방식이 유사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이 펭귄과 가깝다는 설명도 나온다. 펭귄은 짐승 중에서 드물게 일부일처제를 택하기 때문에 자식이 자신의 핏줄이라는 확신이 있다.

펭귄을 포함해 약 470종에 달하는 동물이 동성애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관찰된 점도 이채롭다.

저자는 책에서 “새끼를 돌보고 보호하는 기간이 길수록 일부일처제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한다. 소나 양 등 목초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풀을 뜯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붙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식동물은 다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또 “동물 세계에서도 암컷의 외도는 ‘이혼’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수컷은 집을 떠나고, 암컷은 혼자서 새끼를 먹여 살리고 키워야 한다. 그래서 암컷은 끝까지 사실을 숨긴다. 잘만하면 이웃 무리의 좋은 유전자도 물려받고 동시에 착한 가장의 도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책 에필로그에서는 ‘사랑과 섹스는 결핍에서 유래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펭귄은 결핍이 많은 동물일 듯 하다

저자가 생물이나 동물학자가 아니라 ‘네델란드의 잡지 편집자’라는 점을 기억하며 읽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