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 JTBC <뉴스룸>의 성공과 보도국 안의 크고 작은 일화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뉴스룸 뒤편에서 전하는 JTBC 작가의 보도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저자 임경빈·부키)는 TV뉴스 작가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과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이들의 일과를 설명해준다.

책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그리고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보도에 얽힌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책 1부는 책 제목과 같은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로 우리가 기억하는 여러 사건을 바탕으로 뉴스가 만들어지기까지 벌어진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2부 ‘시사방송작가의 흔한 사생활’에는 저자의 기상부터 취침까지의 하루가 생생히 그려져있다. 오전에는 트위터, 조간신문, 포털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오늘 보도할 기사를 발제한다. 오후에는 자료 취재나 섭외를 함께할 뿐만 아니라 뉴스를 기획하고 원고를 작성하는 일도 한다. 나아가 뉴스 전체의 맥락과 색깔을 조율하기도 한다.

3부는 ‘진실을 보도하는 이름없는 사람들’은 불안정한 지위와 낮은 임금 등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로 사는 고단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책을 쓴 임경빈 작가는 JTBC 주말 뉴스룸 메인 작가로, 얼마 전까지 뉴스룸 팩트체크 코너를 담당했다.

단락의 제목과 부제에서도 작가의 기발한 표현력과 반골 기질이 엿보이는데, 탄핵기각설을 다룬 ‘여의도의 서동요’는 인상적이다.

이 책은 한국의 방송시스템이 정규직 기자· PD가 브라만 계급처럼 최상위에서 혜택과 특권을 누리고 방송작가들이 수드라 처럼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기이한 카스트제도를 통해 운영된다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