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해 거듭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 18회 국정현안전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세월호 유골 은폐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총리는 “미수습자의 완전한 수습은,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이후 3년 7개월 동안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에서 수습을 기다리며 인고하다 추가 수습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고 장례에 임하셨다”고 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겠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고려해서 유골의 DNA(유전자) 감식 등을 되도록 신속히 진행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이 문제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국민 여러분과 공직자들께 밝히고 흔들림 없이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관련 특별법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안이 차질 없이 통과돼 제2기 특조위가 조속히 가동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총리는 이어 “세월호 희생자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지난 22일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중 사람 뼈로 확인된 유골이 발견됐지만 김 본부장이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은폐를 지시한 것이 알려졌다.

그동안 해수부는 수색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되면 즉시 선조위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알려왔지만, 해당 사실은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16일 다음날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