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는 1997년 공사 중단 후 21년째 방치되어 온 과천 우정병원을 내달 철거한다고 4일 밝혔다.

우정병원 정비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과천개발㈜가 지난 2일 설립됨에 따라 6월부터 본격적인 병원 철거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철거 후 우정병원 자리에는 올 하반기부터 25층짜리 3개 동 200여 세대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한다.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 공동주택은 착공과 동시에 올 하반기 과천시민을 대상으로 우선 분양이 진행된다.

우정병원은 1990년 연면적 5만6103㎡부지에 지상 5층·지하 12층·500병상 규모로 착공 했지만 1995년 공사가 60%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됐다.

이후 2015년 12월 과천시가 국토교통부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에 우정병원을 포함해 달라고 건의해 지난해부터 병원철거 후 공동주택 건립 안을 추진해 왔다.

우정병원은 지난해 말 철거 예정이었지만, 사업주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건축주가 보상 가격과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여 일정이 늦어졌다.

과천시는 이 과정에서 토지와 건축물 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을 상대로 4개월 동안 중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