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투포케이(24K)가 전 정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이 스포츠경향(지난 10일자)을 통해 새롭게 알려지면서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닷컴도 이에 주목했다.
지난 14일자 빌보드닷컴은 ‘케이팝 보이밴드 투포케이가 자신들도 모르게 오른 정치적 목적의 블랙리스트를 말하다(K-Pop Boy Band 24K Talk Unwittingly Being Blacklisted For Political Purposes)’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개했다.
美 매체 빌보드에 실린 그룹 24K 관련 기사 캡처.
해당기사에서는 “투포케이는 이명박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예술인 9000명이 포함된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케이팝 그룹”이라고 소개하며 그룹 내 영어가능자 코리 홍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포케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도현 작사, 김형석 작곡의 문재인 로고송 ‘사람이 웃는다’를 부르고 선거 홍보 영상에 참여한 바있다.
코리는 빌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사를 통해 우리가 명단에 오른 걸 알았다”며 “로고송을 통해 대통령 선거운동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만큼 중대한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소속사 대표님은 우리에게 ‘최소한 그들이 너희를 알아봤잖아’라고 위로했지만 누군가 우리의 성공과 커리어를 인위적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랙리스트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모 방송사와 특정 프로그램 그리고 공연 장소를 예약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모든 것이 블랙리스트에 의한 것이라고는 관련지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국의 프로모션이 어려워 해외로 눈을 돌렸고 글로벌 팬들과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는 전화위복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코리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에서 차별과 소외감을 덜 받기 바란다”며 “우리는 팀으로서 해온 일들을 꿋꿋히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뮤지션으로서의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투포케이는 오는 5월말 새앨범을 발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