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목포조선소에서 거행된 국내 최초 3000톤급 차기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KSS-Ⅲ) 진수식에 참석했다.

도산 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이다. 이 잠수함은 2012년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후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가졌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첫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으로 외부의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도산 안창호함 진수로 우리나라는 잠수함을 독자 설계하고 진수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도산 안창호함은 3,000t급 규모로,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 20kts(37㎞/h),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도산 안창호함은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늘었다.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은 3주 이상 수중 작전능력이 가능하고 국산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무장이 강화됐다.

군은 2020년부터 장보고 Ⅲ 9척을 전력화해 1992년부터 배치된 209급 잠수함을 대체할 계획이다. 도산 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12개월여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중국 해군은 북해함대에서 핵잠수함 12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디젤잠수함까지 포함하면 65척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핵잠수함 43척을 포함해 64척을 보유했다. 2020년까지 4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1만8000t급 오하이오급을 포함해 핵잠수함 80척을 갖고 있다. 일본은 3000t급 이상 신형 디젤잠수함 22척을 보유하고 있다. 핵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핵잠수함은 핵탄두 장착 SLBM을 장착하고 있다. 핵잠은 평균 시속 37∼47㎞로 지구 한 바퀴(4만120㎞)를 도는 데 40일 정도 걸리는 성능을 갖고 있다. 디젤잠수함은 평균 시속 11∼15㎞ 정도다.

북한은 한국에 비해 크기와 성능은 떨어지나 숫적으로 우세하다. 잠수함(정)을 80여 척 보유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세계 5위다. 로미오급 23척과 상어급 38척, 유고급 23척 등이다. 북한 잠수함은 소음이 심하고 속도가 느리지만 주로 한국 항구 봉새를 위한 기뢰 살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한국 해군은 15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 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함명을 결정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6년 비밀결사 신민회를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주요 직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초청된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Ahn Robert Alan) 부부도 미국에서 진수식을 위해 방한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진수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