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하게 되실 분들에게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낸 정정용 감독은 향후 자신의 뒤를 이어 U-20 대표팀을 맡게될 지도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정 감독은 28일 한국체육대학교 필승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한국축구과학회 콘퍼런스에서 ‘한국대표팀 FIFA U-20 월드컵 평가와 시사’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딴 뒤 울산, 스페인, 그리고 폴란드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며 “요즘은 자주 소집해서 훈련할 여건이 안된다. 그래서 스페인 훈련 같은 경우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2주 정도 다녀왔다. 그마저도 선수들을 100% 소집해서 가지는 못했다”고 준비상황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을 패했지만 이후 승승장구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토너먼트에서도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차례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정 감독은 “기본적으로 대회에 임하면서 3-5-2, 4-2-3-1, 3-4-2-1의 3가지 포메이션을 준비했다”며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해 주로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조추첨에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결정됐을 때 우리의 장점을 선보이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정 감독은 향후 20세 대표팀을 맡게될 지도자들을 위해 두 가지 부분을 강조했다. 첫째는 확실한 전술적 컨셉이다. 정 감독은 “AFC 대회, 월드컵 등 어떤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기본이 될 전술적 컨셉은 확실하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둘째는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정 감독은 “오성환 피지컬코치를 예로 들면, 데이터적인 면은 정말 해박하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서로 충돌이 많았다”며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발전하고 만들어갔기에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스태프가 구성이 잘 돼야 선수들이 확신을 가지고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단, 정 감독은 어디까지나 조언일뿐 무조건 따라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감독은 “누가 후임 지도자로 오든 내가 말한 부분을 다 카피하지 말았으면 한다.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