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약혼녀와 파혼 사건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케빈 나(36·나상욱)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여론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케빈 나는 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해 아내와 딸과 함께한 가족 일상을 공개했다.

전세기부터 의전차량, 라스베이거스 저택까지 화려한 삶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그의 과거 논란 역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케빈 나의 약혼녀였던 ㄱ씨는 2014년 10월 대구지방법원에 사실혼 부당파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케빈 나와 약혼녀 ㄱ씨는 2013년 4월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나 같은 해 12월 약혼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년 가까이 사실혼 관계로 지내며 함께 골프투어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2014년 11월 결혼식을 두 달여 앞두고 케빈 나의 부모로부터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당시 살림집 구입을 위해 사용한 1억원과 항공료, 체재비 등 물질적 손해와 정식적 위자료 등 총 7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당시 ㄱ씨는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년 동안 헌신했지만 일방적으로 버림 받았다”며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든 것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케빈 나와 나는 사실혼 관계였지만 성노예의 삶을 살다가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를 받았다”며 “모든 스트레스를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그가 싫증이 나자 버림 받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나긴 법정 공방은 2심에서 결론이 났다. 당시 서울고법 가사 1부 김용석 부장 판사는 2016년 5월 케빈 나가 ㄱ씨에게 총 3억1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1심은 케빈 나가 사실혼 관계를 부당하게 깨뜨려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해 총 2억1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위자료와 재산상 손해액을 일부 줄였지만 케빈 나가 사실혼 기간 벌어들인 골프대회 상금도 재산분할로 보고 상금의 약 5%인 1억6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케빈 나의 가족과 일상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당시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ㄱ씨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TV조선 측 또한 “현재 논란을 인지하고 제작진에 문의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케빈 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과거 약혼녀였던 ㄱ씨의 입장을 반박했다.

케빈 나는 “아무런 합의 없이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ㄱ씨의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오히려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방에게 수억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하고 상처를 위로하려고도 해쓰기도 했다”며 “실제로 법원은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다’는 ㄱ씨의 주장은 저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허위 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명예훼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케빈 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무대응으로 일관해왔으나 잊을 만하면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했다”며 “이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들이 허위사실로 피해받는 것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케빈 나의 입장 표명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2심까지 이어진 법원의 판결에 신뢰성을 표하며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법원의 판결이 항상 진실이 아니며 일방적인 여론 몰이는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