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회장 연세대 원영신 교수)가 ‘체육계 재탄생을 위한 현황 점검 및 방향설정’이라는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7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특별 세미나에서는 변화의 기로에 놓인 한국체육계 현실을 진단하고 한국체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발표자만 참가했다. 세미나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진행됐다. 배재성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이 좌장을 맡았고 박영옥 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장, 고진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발제했다.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 양종구 동아일보 기자, 권종오 SBS 스포츠부장, 임신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박영옥 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장은 ‘스포츠 정책의 기로와 위기극복을 위한 제언 : 스포츠 선진국으로 순항 혹은 침몰?’ 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전 원장은 체육단체의 역량을 키울 정책 방안 모색, 선수 발굴 육성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 스포츠선진국에 걸 맞는 스포츠 가치 창달 등을 강조했다.

고진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은 ‘체육단체 통합이후 한국 체육정책의 흐름과 방향’ 이라는 발표에서 체육단체 통합 이후 쏟아져 나오는 체육 정책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에 대한 실체적 문제를 제기했다. 고 국장은 정치권이 탑다운 방식으로 정책을 선도하는데 대한체육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채 외부 힘에 끌려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국장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체육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나누는 분절적 사고를 통해 엘리트체육의 가치를 폄훼하거나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책임 전가가 되풀이는 한국 체육의 구조적 사슬을 끊어내고 체육행정을 일원화하기 위해 체육부나 체육청 설립을 제안했다.

양종구 동아일보 기자는 “공부하는 학생선수 만큼 운동 안하는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신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지도자 처우 개선을 통해 양질의 지도자가 유입돼 훌륭한 선수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여성 지도자 할당제를 강조했다.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반적인 비위현상을 유독 체육계에만 높은 잣대를 들이대 적폐로 낙인찍는 인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스포츠윤리위원회는 체육인이 참여해 체육회 내부에 설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종오 SBS 스포츠부장은 “통합체육회를 통해 한국체육의 발전할 것을 기대하였으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체육행정 독립 체계로서 체육청 또는 체육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