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총편집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코로나19를 경시하려 한 도박의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비판적 반응을 내놨다.

미국에 대한 강경론을 주장해온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문으로 “미국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후 편집인은 “이번 감염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또 “재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방호조치가 부족했다”면서 “어찌 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난관을 무사히 지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웨이보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코로나19 확진’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의 조회 수가 15억회, 댓글이 37만여개를 넘기기도 했다.

관련 기사 댓글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미국 대선에 끼칠 영향을 주목했다.

중국신문망은 “미국 대선을 겨우 33일 남겨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큰 변수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선거운동을 멈추고 일정 기간 백악관에서 격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15일 예정된 2차 대선 TV토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정치 전문가 촨핑(川平)은 관찰자망 기고를 통해 1차 TV 토론 후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양호하며 업무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령에 비만인 만큼 낙관할 수 없다는 CNN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