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LG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는 LG그룹 특유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구본준 고문은 2010년부터 6년간 LG전자 대표이사,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LG 부회장을 지냈다. ㈜LG 부회장 시절에는 형인 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LG그룹을 총괄했지만, 구본무 회장 별세로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자 고문 자리로 빠지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LG 지주사인 ㈜LG의 지분 7.72%, 약 1조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한편 LG그룹은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재계 4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분석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LG그룹의 회사수는 총 70개, 자산총액은 약 136조9066억원 규모로 LG상사·LG하우시스와 판토스 등 이들 기업에 딸린 자회사만 계열분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60개 회사, 자산 131조1993억원 정도로 큰 변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