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난 여름 렌터카를 빌려 운행하던 중 단독사고를 냈다. 앞 범퍼 도장 등이 손상된 비교적 크지 않은 사고였지만, 렌터카 업체가 정당한 이유 없이 보험처리를 거부하며 수리비 182만7000원은 물론 휴차료 60만0000원, 면책금 50만0000원 등 총 292만7000원을 청구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렌터카 관련 피해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여름 휴가철 렌터카 이용객을 상대로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접수한 렌터카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010건으로, 2018년 253건, 2019년 276건, 2020년 342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7∼8월에 접수한 피해구제 신청은 210건(20.8%)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여행객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업체에서 차량 수리비나 휴차료(차량을 운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비용) 등을 과다하게 청구하는 ‘사고 관련 피해’가 406건(4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위약금 과다청구 등 계약 관련 피해(39.2%), 렌터카 관리 미흡 피해(6.6%)가 뒤를 이었다. 태풍이 발생해 대여일 하루 전에 예약을 취소하고 예약금 환급을 요구한 고객에게 렌터카 업체가 전체 대여액의 50%를 취소 수수료로 청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렌터카 예약을 취소하거나 중도해지 시 환급 규정을 확인하고 사고 발생에 대비해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즉시 사업자에게 알리고 수리 견적서와 정비명세서를 받아 놓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