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를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공평성 차원에서 연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 면제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한민국 젊은이 중 군대 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굳이 정치권에서 나서 면제해 주자는 것은 ‘약간 오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정말 유능하고 뛰어난 인재”라면서도 “본인들도 그러고 팬클럽도 군대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특혜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태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특례를 주는 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의결하지 않고 잠정 보류됐다. 사실상 올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된 셈이다.

현행 법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수상자를 ‘체육요원’으로 지정하고 특정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과 국내 예술경연대회 1위, 5년 이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 등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개정안은 유독 대중문화예술 분야가 병역특례에서 빠진 점을 지적하며 최근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등이 배제된 것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 겸 소위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서울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 콩쿠르 1위 수상자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중 누가 더 국위를 선양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현행 제도 형평성 문제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대안으로 예술·체육 특지자에 대한 병역특혜를 사실상 폐지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김병기 의원은 “병역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70년대 초 만들어진 특례 제도는 없애는 것이 맞고 특혜 범위를 최소화하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에 대해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하지도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