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세계 최초로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5일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는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람의 도움없이 현관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경기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시작한 D2D 로봇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8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에서 1년 넘게 진행해온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전까지 딜리드라이브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아파트 1층까지만 배달하고 주문자가 직접 내려와서 음식을 직접 수령해야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 해 아파트 1000여 세대에 각각 QR코드를 부여, 배달로봇이 각 세대의 위치를 인식하도록 했다. 로봇은 배달 접수 후 세대 위치, 동 호수를 인식하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배달을 수행한다.

임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로봇배달서비스는 배달원분들이 기피해서 배차가 잘 되지 않는 초근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주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행법 상 배달의민족 자율주행로봇의 서비스 확대는 녹록지 않다.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거리를 다닐 수 없다. 인도와 차도, 횡단보도 모두 안된다. 사람도 아니고 차도 아니어서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 역시 물류를 나를 수 있는 주체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도로 운송 역시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화물자동차와 이륜자동차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부는 이 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실외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을 허용하기 위한 안전성 검증 기준을 검토해 내년까지 일부 법령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정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아 경기 수원시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만 시험운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