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우리나라에서도 ‘삶의 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창립 이후 대형 병원들을 상대로 침대와 의자, 휠체어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공급해왔던 복지가구 전문 기업 심큰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쇼룸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3일, 전세계 명품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청담동 플래그십 쇼룸에서 만난 서유태 심큰 대표(38)는 “선진 복지국가를 살펴보며 인프라를 공부했고, 정말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중에서도 최고만을 준비했다고 자부합니다”라며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명문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한 뒤 싱가포르의 글로벌 해지펀드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던 그가 생뚱맞게 헬스케어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정사 때문. 암 투병중인 부친과 치매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조부를 지켜보며 일상생활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전문 헬스케어 가구의 필요성을 절감, 심큰을 설립하고 복지 선진국의 제품을 본격 국내에 소개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 만큼이나 청담동 쇼룸에는 프리미엄 케어베드인 비스너보서호프의 ‘센티다(Sentida)’ 뿐 아니라 벨기에 할부트의 실내 이동형 리클라이너 ‘페로(Fero)’, 보호자용 접이식 소파베드 ‘도무스(Domus)’, 인지력 향상에 효율적인 욕실용품 및 인테리어 시스템 ‘휴이(HEWI)’ 등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최상급 프리미엄 제품들이 즐비했다.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구매 문의를 해 오는 소비자들이 계속 있었어요. 이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선진요양문화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쇼룸을 열게 됐습니다.”

서 대표는 이 같은 자신감은 제품의 품질력이 뒷받침돼야만 성공할 수 있는 ‘선 체험 후 구매 방식’으로 이미 증명됐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을 살펴보기 위해 당시 가장 유명했던 보바스 병원 등을 돌아봤을 때였다.

“이 병원들은 정말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껴졌죠. 특히 시니어 복지를 위한 가구, 기구 들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기존 제품들에는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많았거든요. 명색이 시니어를 위한 침대인데도 욕창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서 대표는 병원 측에 좋은 제품을 소개하겠다 했고, 대금 계약을 하기도 전에 ‘센티다’ 3대를 선 공급했다.

“제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당연하게도’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고, 꼭 3개월 뒤 병원으로부터 46대를 주문받았죠. 이후에는 퇴원 후 센티다를 가정에 설치하기 위한 환자들의 구매로도 이어졌어요.”

서 대표는 국내 시니어 산업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 여유를 갖춘 뉴 시니어들은 독립적인 모습으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봐요. 스스로 노후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겠다는 니즈가 충분하기 때문이죠.”

국가가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양적 성장을 주도한다면, 심큰은 질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도 했다.

“심큰의 강점은 매우 적극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빠르게 변화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고 품질의 시니어 친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심큰에 방문하시면 만족하실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심큰은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올 해는 미국 최대 홈헬스케어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바야다홈헬스케어는 찾아가는 방문간호 케어 메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서 대표는 “고품격 시니어 재택 서비스를 지향하는 양사의 공동 비전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심큰의 고객들에겐 하버드의대병원 등 세계 유명병원에서 의료 2차소견을 받아볼 수 있는 ‘메디가이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원격진료와 원격면담이 가능한 비디오 로봇을 파일럿 테스트하고 있다.

서 대표는 장기적으로 ‘심큰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단순 인프라가 아닌 시니어들의 관심사에 대한 교육,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노력이 계속되면 국내에도 비전을 나눌 수 있는 많은 기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인프라가 커지면,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 시니어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선두에 심큰이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