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 천하’가 될 공산이 크다. 8일 현재 승점 63점(19승6무2패)을 확보한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승점 55점·15승10무2패)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 부문도 마찬가지다. 카림 벤제마(사진)가 득점과 도움, 공격포인트에서 모두 선두를 독주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유벤투스로 떠나 보낸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본격적인 보강을 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달던 등번호 7번은 에덴 아자르가 물려받았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아자르는 이미 ‘먹튀’의 오명을 쓴 지 오래다. 65경기에 나와 6골·10도움에 그쳤고, 잦은 부상과 체중 관리 실패 등으로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다. 올 시즌에도 득점 없이 도움 1개가 전부.

그런 레알 마드리드에 해답을 가져다 준 선수가 바로 벤제마였다.

벤제마는 지난 6일 4-1로 승리한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해 올 시즌 리그 20골을 달성했다. 이로써 벤제마는 2018~2019시즌부터 4시즌 연속해서 라리가 20골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리그 득점 선두인 벤제마는 공동 2위 4명(13골)에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어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도움 역시 10개로 1위. 공격포인트(30포인트) 역시 당연히 1위다. 지난해 12월에는 만 34세 생일을 맞았지만 득점 본능은 오히려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2016~2017시즌 벤제마는 11골, 2017~2018시즌에는 5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지만 호날두가 팀을 떠난 뒤로부터 득점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렸다. 단지 우연이 아니라 벤제마가 득점을 의식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과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와 같은 공격수 영입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오히려 플레이에 눈을 뜬 ‘젊은 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의 성장이 그의 후계자로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13골(공동 2위)과 6도움(공동 6위)을 기록하며 벤제마와 함께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