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가 긴 휴식기를 끝내고 리그를 재개한다. 오는 11일 삼성생명-KB스타즈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6라운드 15경기를 치른 뒤 오는 27일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KB(23승2패)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2위 우리은행(17승8패), 3위 신한은행(14승11패)의 순위는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4강 플레이오프(PO)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삼성생명과 BNK가 벌이는 다툼이 시즌 막판 최대 관전포인트다.

■삼성생명이냐, BNK냐=1-4위, 2-3위가 맞붙는 PO 대진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 순위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2·3위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PO에서 격돌하는 대진은 이미 정해졌다. 3위 신한은행과 4위 삼성생명(9승16패)의 승차는 5경기. 신한은행이 6라운드에서 전패하고 삼성생명이 전승할 경우 양팀 똑같이 14승16패가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신한은행이 3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은 삼성생명과 BNK가 벌이는 4위 싸움의 향방에 쏠린다. 4위 삼성생명과 BNK(8승 17패)의 승차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올 시즌 두 팀 간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생명이 3승 2패로 앞서 있다. 오는 17일 용인에서 펼치는 이들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 양팀의 희비를 가를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생명과 BNK 외에 순위가 확정된 팀들이 PO를 겨냥해 6라운드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작은 변수다. 주전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를 위해 상위 3팀이 핵심 전력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그 여파가 ‘4위 싸움’에 미칠 수도 있다.

■개인 타이틀 주인공은=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는 박지수(KB)의 수상이 유력하다. 경기당 평균 22점·14.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박지수는 두 부문 모두 2위인 신한은행의 김단비(19.5점·9.1점)와 적지 않은 차이를 두고 있다.

3점슛 부문은 올 시즌 KB로 이적한 강이슬의 수상이 거의 확정적이다. 77개(경기당 평균 3.08개)를 넣은 강이슬은 61개의 이소희(BNK·평균 2.44개)를 크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5시즌 연속 3득점상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1위 안혜지(BNK)가 경기당 평균 6.1개로 2위 허예은(KB·5.5개)과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다. 스틸 부문에서는 신한은행 한채진(1.56개)과 삼성생명 이주연(1.44개)이, 블록슛 부문에서는 김단비(평균 1.95개)와 박지수(평균 1.71개)가 1위 자리를 놓고 각각 접전을 펼치고 있다.

6라운드에서는 새로운 개인 기록도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한채진은 개인 통산 5000득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4994득점을 올린 한채진은 남은 5경기에서 6점만 보태면 현역 선수로는 4번째이자 역대 14번째로 5000득점 고지를 밟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사령탑 통산 8번째 100승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