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카림 벤제마가 기적을 만들어냈다. 합계 스코어 0-2로 뒤지던 후반 16분부터 17분 동안 무려 3골을 몰아치며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려놓았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10일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파리생제르맹(프랑스·PSG)을 3-1로 꺾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점수 3-2를 기록해 8강행을 확정지었다.

전반 39분 PSG의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이 나왔을 때만 해도 PSG의 8강행이 가까와 보였다. 합계 스코어 0-2. 전반을 앞선 PSG는 후반 45분 동안 3골만 허용하지 않으면 그대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치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이 후반에 펼쳐졌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벤제마였다. 29분 안에 두 골을 넣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벤제마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벤제마는 후반 1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패스를 받아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1분에는 루카 모드리치의 도움을 얻어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PSG 선수들은 손을 들며 오프사이드가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이어 2분 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쇄도하다가 상대 수비가 걷어내는 공을 마치 어시스트를 받듯이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기적의 역전골을 터뜨렸다.

벤제마가 세 골을 넣는데 걸린 시간은 단 17분. 결국 레알이 합산 스코어 3-2로 PSG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아울러 역대 챔피언스리그 본선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34세 80일)도 새롭게 썼다. 2020~2021시즌 첼시에서 뛰던 올리비에 지루가 세비야와 조별 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넣을 당시 34세 63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축구 분석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벤제마에게 최고인 평점 9.6점을 줬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이날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 0-0으로 비겼으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덕에 1, 2차전 합계 1승 1무로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전날 8강행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까지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