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광주 복합쇼핑몰 등을 예로 들며 유통 규제에 대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에 대한 후속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는 까닭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특히 대형 유통 체인을 중심으로 윤 당선인이 업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유통산업발전법’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인근에는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시설의 입점을 제한하고 월 2회 의무휴업과 자정~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중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지만 실효성 논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 오히려 소비자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형 쇼핑매장이 들어설 경우 인근 상권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또한 윤 당선인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제1공약으로 내세웠던 ‘온전한 손실보상’ 역시 업계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유통산업의 축이 e커머스로 빠르게 이동했음에도 기존 유통업체에 특히 많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역차별’ 문제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다만 윤 당선인이 앞서 주장해 왔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등은 업계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측의 반발로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면세·뷰티업계 매출은 급감해 현재까지 회복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은 뷰티·면세점업계에 큰 위협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기대하고 있던 업계에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은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지의 문제”면서 “시대에 맞는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