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최하위가 확정됐다. 그래도 마지막 홈 경기만은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불탔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 선수들은 우리은행을 맞아 4쿼터 후반까지 앞서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도 마지막 2%가 부족했다.

하나원큐가 22일 벌어진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우리은행과의 최종 6라운드 경기에서 78-80으로 졌다. 5연패에 빠진 하나원큐는 시즌 25패째(4승)를 당했다. 하나원큐는 오는 25일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힘겨운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날 하나원큐 선수들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야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개인통산 2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신지현은 12득점과 함께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김지영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2득점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하나원큐를 향해 미소짓지 않았다.

하나원큐는 초반부터 악착같은 수비와 빠른 패스를 앞세워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에 14-15로 근소하게 리드를 내줬지만 2쿼터 김미연의 3점슛 2개와 양인영의 득점포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을 37-30, 7점 차로 앞섰다. 3쿼터에는 김지영이 내·외곽을 오가며 빠른 공격을 이끌어 전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지영은 3쿼터에만 9점을 넣었고, 양인영(5점)과 김하나(5점)의 분전으로 계속해서 우세를 잡았다. 4쿼터 중반까지도 하나원큐는 우리은행의 추격전을 침착하게 응수하며 5~6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4쿼터 막판 승부가 뒤집혔다. 하나원큐는 우리은행 박지현에게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연속 6득점을 맞으며 76-76 동점을 허용했고, 종료 1분 20초 전에는 홍보람에게 3점슛을 내주며 78-79, 역전당했다. 경기 막바지 분위기를 가져온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자유투로 1점을 더하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우리은행은 8연승을 달리며 시즌 20승(8패) 고지를 밟았다. 우리은행에서는 박지현이 29점·8리바운드·6어시스트·5스틸로 맹활약했고, 김소니아가 16점·6리바운드, 최이샘이 13점·9리바운드를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