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K-POP은 이미 세계음악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BTS를 필두로 걸그룹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수많은 K-POP가수들이 글로벌 팬덤을 갖고 있다. K-POP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POP을 소재로 한 뮤지컬 ‘K팝’(KPOP)이 오는 11월 미국 브로드웨에서 첫 선을 보인다.

뮤지컬 ‘K팝’은 가상의 한국 기획사가 만든 여성 아이돌그룹, 보이밴드, 유명 솔로 여가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의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과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 인간의 상품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았다. 한인 2세 극작가 제이슨 김이 극본을 쓰고 헬렌 박, 맥스 버논이 공동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걸그룹 f(x) 출신인 루나를 비롯해 걸그룹 ‘미쓰에이’에서 활동했던 이민영(민), 보이그룹 ‘유키스’ 출신 케빈 우(케빈) 등이 출연한다. 지난 4일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공동 제작자 팀 포브스와 조이 파언스는 걸그룹 ‘스피카’ 출신으로 현재 보컬 듀오 ‘킴보’에서 활동 중인 김보형도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에서 성공한 작품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들여와 공연하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적 감성을 추가한 레플리카 방식으로 변하면서 한국 뮤지컬이 자체 제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조금씩 키워왔다. 또한, CJ ENM은 ‘킹키부츠’, ‘MJ’ 등을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 브룩스 신발공장의 스티브 팻맨 에게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재탄생됐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신디 로퍼와 배우이자 작가인 하비 파이어스틴,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제리 미첼이 협업했다.

뮤지컬 ‘MJ’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로, 퓰리처상 극본상을 두 차례 수상한 유일한 여성작가 린 노티지(Lynn Nottage)가 극을 쓰고 뉴욕시립발레단 안무가 출신으로서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윌든(Christopher Wheeldon)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지금까지는 한국 뮤지컬 제작진들이 브로드웨이 작품에 참여하는 방식에 그쳤다면 ‘K팝’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한국문화를 소재로 다룬 첫 브로드웨이 쇼라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문화가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될 만큼 보편성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팝’은 미국 뉴욕시 서클인더스퀘어 시어터에서 오는 10월13일 프리뷰한 후 11월20일 첫 공식 공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