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원칙상 스포츠경기장에서의 육성응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가 울려퍼질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18일 마스크 착용을 뺀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경기장의 육성응원을 과태료·벌칙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침방울이 생성되고 전파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까진 위반하면 처벌을 받는 강제수칙이었다면 이제는 자율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권고수칙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성응원은 야구의 봄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년 만에 100% 관중 수용을 허용한 상태로 개막을 맞았다. 코로나19 방역패스가 중단돼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경기장에 입장하고, 야외경기장에 한해 취식도 할 수 있게 됐다. 침방울이 튈 위험이 있는 육성응원만은 금지돼 왔다. 각 구단이 관중들에게 나눠준 클래퍼 소리가 함성을 대신했다. 치킨과 맥주가 함께여도 어딘가 허전한, 반쪽짜리 봄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부 방침이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목청껏 소리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 응원단이 적극적으로 육성 응원을 유도하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정부가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에 대놓고 판을 깔기 애매한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꾸준히 정부에 육성 응원 수칙 완화의 필요성을 개진해왔다”며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응원단이 함성을 유도하지 않아도 야구장의 볼륨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각 구단이 전광판을 통해 ‘육성응원 금지’를 안내하는데도 개의치 않고 소리내는 관중들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육성응원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는 안내가 나올지 모른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오는 25일부터 고척돔에서도 취식을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25일부터는 고척돔과 배구·농구경기장을 비롯한 실내 경기장, 영화관, 종교시설, 교통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취식 금지가 해제된다. 국내 유일 돔구장인 고척돔은 다른 야외구장과 달리 취식이 금지된 영향 등까지 겹치면서 지난 12일 구단 사상 최소 관중인 774명을 맞기도 했다. 육성응원 재개와 고척돔 취식 허용은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