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유퀴즈) 제작진이 이중잣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을 마쳤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한 ‘유퀴즈’ 녹화분은 지난 20일 방송을 마쳤다. 윤석열 당선인 출연을 두고 찬반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또다른 분쟁이 제기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유퀴즈’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 의사를 ‘정치적 부담감’을 이유로 거절했다는 의혹에 이어 김부겸 총리도 같은 이유로 출연 제안이 거절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청와대가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이발사·요리사 등이 출연해 청와대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작진에게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을 비롯해 특히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에서다.

CJENM은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으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재반박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탁현민 비서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ENM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출연 제안과 관련해)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남아있다”고 적었다.

김부겸 총리 또한 출연제안 의사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산상황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등을 알리기 위해 ‘유퀴즈’에 출연을 제의했으나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김부겸 총리도 ‘정치적 부담감’을 이유로 출연 제안이 무산된 것을 두고 ‘유퀴즈’ 제작진을 비롯한 CJENM은 이중잣대 모순에 빠지게 됐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 강호성 CJENM 대표이사의 이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호성 대표이사는 영남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9년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3년 검사로 임용됐다. 1998년 9월 변호사로 전업했다.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보임한 이후 지난해 1월 CJENM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강호성 대표이사와 윤석열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임과 동시에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과 CJENM의 이중잣대가 강호성 대표와 윤석열 당선인의 관계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국민MC’ 칭호를 이어왔던 유재석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청자 게시판 및 관련 커뮤니티에는 유재석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유재석은 지난 13일 녹화 당일까지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정치색 논쟁’의 함정에 빠지며 데뷔 이래 최강도의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