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10대 때부터 조건만남과 돈 갈취 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이 방송됐다.

이은해의 중학교 동창 정 씨는 “가출팸 무리 중 한 명”이라며 “이 씨나 그쪽 무리가 질이 나빠서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조건만남을 하고 다니거나 돈을 훔쳤다. 친구들이랑 PC방에 가면 항상 (조건만남을 하기 위해) 채팅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이 씨의 주 생활이 돼버렸고 생계를 책임지는 수단이었다”며 “부평 경찰서에서 엄청 유명하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열 손가락 넘게 경찰서에 갔을 정도다. 다들 뉴스 보고 ‘이은해 나왔다’ 했을지도”라고 덧붙였다.

이은해가 숨진 남편 고(故) 윤 씨와 혼인 기간을 포함해 8년간 만난 남성은 확인된 것만 6명이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이은해가 청소년기부터 금전을 획득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남자였다”며 “약점을 이용해 상대를 갈취하고 지갑, 현금 등 금품을 절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그가 살아가고 사치 향락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금전 확보 방법이었다. 나중에 확대되고 발전하면서 결혼을 또 하나의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은해와 내연남 공범 조현수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 씨를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이들이 당시 구조를 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윤 씨를 낚시터에 빠트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했으며, 도주 124일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