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출신 슈가 눈물까지 보였지만 진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슈는 지난 25일 인터넷방송 플랫폼 플렉스TV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첫 개인방송에 도전을 마무리했다. 도박물의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재차 밝히는가 하면 도박치료사로 나서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슈는 “부족하고 모자란 절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의 눈물을 지켜 본 시청자의 수는 2500명에 달했다.

팬들의 후원 행렬도 있었다. “감사하다”를 연발한 슈는 한 시청자가 후원금 100만원을 지불하자 즉석에서 ‘걸그룹 댄스’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슈의 이날 방송은 같은 S.E.S 멤버였던 유진과 바다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의 BJ 데뷔식을 지켜 본 대중의 온도는 차갑기만 하다. 한 때 국내 최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S.E.S 멤버가 ‘개인방송에서 후원금을 구걸하는 것이냐’라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가슴을 훤히 노출한 그의 의상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방송에서 흘린 슈의 눈물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 야니냐는 시선의 배경으로는 그의 과오가 컸던 까닭이 있다.

슈가 수억원대 사기 및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된 사실은 2018년 8월 경향신문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는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 누리꾼은 같은 S.E.S 멤버와 유진과 슈를 지목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슈는 자신의 도박 혐의를 부인했었다. 당시 슈의 측근은 “확인 결과 슈는 절대 아니다”라며 “슈는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었고 절대 도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슈의 부인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고 같은 멤버였던 유진이 의심받자 직접 관련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소통 과정의 오류”라고 설명한 슈는 호기심에 처음 도박장을 방문했고 큰 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와 함께 “빌린 돈을 꼭 갚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나 슈는 재판과정에서 자신이 불법고리대출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9000만원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는 인정했다. 슈는 일본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국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은 불법 행위에서 벗어났다.

슈는 2019년 2월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을 마친 뒤 슈는 취재진을 만나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제 모습이 끔찍하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슈는 한달 만에 섣부르게 대중 앞에 다가섰다 질타를 받기도 했다.

슈는 2019년 3월 인스타그램에 해외 바다를 배경으로 휴양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지 불과 한 달 만에 자숙의 시간을 휴양의 시간으로 바꾸면서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슈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중을 향한 뒤늦은 사과도 그의 복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데 한몫했다. 슈는 지난 1월 19일 자신의 도박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무려 4년 만의 사과다.

이를 두고 슈가 연예계 복귀를 위해 사과문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고 결국 현실화됐다. 슈는 최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마이웨이’에 출연해 도박물의로 인해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후 슈는 인스타그램 등에 도박치료 센터를 찾은 근황을 전하며 재차 사과를 했고, 그의 사과는 이번 개인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슈를 둘러싼 진정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슈가 물의로 인해 예정됐던 S.E.S의 완전체 복귀까지 물거품으로 만든 과오와, 뒤늦은 사과 등은 꼬리표처럼 뒤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번 개인 방송과 연이은 사과 또한 이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