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온 마을이 ‘같이’ ‘가치’있게 ‘아동의 매일매일이 즐거운 가치키움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예방이라는 명목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아이들은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도 없고 즐겁게 이야기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게다가 요즈음 아이들은 방과후에 태권도, 피아노, 영어, 기타 등 여러 학원을 돌며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컴퓨터, 핸드폰, TV 외에는 친구들과 함께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 심심해요~” “할 게 없어요” 등등을 얘기하는 아이들에게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윷놀이를 건네며 팀을 나누어 놀도록 제안해 보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라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의 놀 권리에 대해 말해 주기도 했답니다.

놀이는 누군가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이 아니며, 놀면서 몸과 지혜가 자란다는 것, 놀이는 아이들의 권리임을 알려주고 놀이권리증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센터는 아동들의 놀이권이 보장되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습 위주보다는 가능한 한 놀이를 통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아동의 놀권리만큼이나 ‘참여할 권리’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신길 작은 원탁회의’에서는 아이들이 중심이 돼 규칙을 정하고 매월 간식, 무비데이에서 볼 영화 선정, 쿠킹클래스에서 만들 요리, 하고 싶은 놀이 등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승권(가명)이는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선생님~ 오늘은 무슨 활동해요? 오늘 간식은 뭐예요?” 하며 게시판을 향해 달려가 확인하곤 합니다.

“와! 오늘은 소떡소떡이다. 내가 말한건데~ 와!! 빨리 하면 안 돼요? 몇 시에 먹어요? 빨리 먹고 싶어요~”라며 동동거립니다. 이윽고 다른 친구들이 도착하자 “애들아! 오늘 간식은 소떡소떡이래”라며 등원하는 친구들을 붙잡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해줍니다. 뒤늦게 도착한 슈는 “전 소떡소떡 먹어봤어요. 정말 맛있어요”라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아이들이 참여해 결정한 일들이 실행되는 것을 경험하며 행복해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답니다.

매월 진행되는 ‘놀며 크며 놀이 활동’에서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어울리기 쉽도록 누구 선생님이 아닌 ‘해피, 조이, 맑은샘’이라는 애칭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이렇게 우리 다함께돌봄센터에서는 언제나 놀이가 있는 즐거운 곳이길 기대해 봅니다.

“얘들아! 휴대폰이나 게임, 장난감이 없어도 친구들과 더 재미나고 즐거운 놀이로 신나게 놀아보자!”

우리 키움터 쌤들은 오늘도 매일매일 즐거운 키움터에서 함께할 우리 친구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