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이 있으니 야구할 맛 납니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들어 팬분들이 (제한 없이) 야구장에 오시니 선수들이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 역시 관중 없이 할 때보다 더 긴장된다. 시너지효과가 나고 있으니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일 롯데전에 많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5일 어린이날에는 KBO리그가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만원 관중’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롯데전이 열리는 수원 KT위즈파크를 비롯해 서울 잠실야구장(LG-두산), 인천 SSG랜더스필드(SSG-한화), 광주 KIA챔피언스필드(KIA-키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삼성-NC)는 시즌 최다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각 구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매진 가능성이 가장 큰 경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 매치’다. 양 팀의 어린이날 맞대결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연속 매진을 불러온 흥행 보증수표다. LG의 홈경기로 치르는 올해 역시 2만5000석 가운데 대부분의 좌석이 판매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잠실 LG-롯데전에는 2만3018명이 들어차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년간 야구장에는 적막이 흘렀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관중 입장이 제한됐고 육성응원과 취식도 할 수 없었다. 올 시즌은 2년 만에 처음으로 관중석을 100% 개방한 상태로 개막을 맞았다. 코로나19 방역패스가 중단되면서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경기장에 입장하고 야외경기장에 한해 취식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8일 마스크 착용을 뺀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육성응원이 가능해졌고, 25일부터는 고척돔 취식제한도 풀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국제대회 부진, 각종 사건사고로 프로야구 인기가 사그라든 탓에 좀처럼 매진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의 경우 이번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매진 경기가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홈·원정 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신 덕분에 선수단은 믿기 힘든 경험을 하고 있다”며 “팬분들의 응원이 (경기력 향상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