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가운데, 주한 중국대사관이 축하를 보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3일 본인 소셜 미디어에 두 차례에 걸쳐 관련 소식을 게재했다. 그는 손흥민이 ‘골든 부츠’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손흥민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골든슈를 수상한 것을 축하해요. 이는 아시아인의 자랑입니다”라며 “다음 시즌에서 만나요! 손흥민 선수가 더 좋은 기록을 내길 기대합니다”라고 적은 게시물을 게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와 함께 손흥민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생생한 반응도 공개했다. 그는 “중국의 축구 팬들도 기뻐하고 있어요”라며 손흥민을 응원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을 한글 번역과 함께 제공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아시아 전역,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이 배울만한 좋은 모범이 됐다” “그의 많은 골은 월드 베스트 골 아니면 원맨쇼” “아시아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골든슈, 이게 바로 축구의 신” “한 선수가 세계 1부 리그에서 이런 성공을 거뒀다. 페널티킥도 없이 골든슈를 받는다는 것은 존경과 찬사 이외에 다른 말은 떠오르질 않는다. 이 기록과 성과는 앞으로도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다. 다시 한번 스포츠 실력을 입증한 것” “이 골든슈(득점왕)는 득점 순도가 아주 높다” “뛰어나고 뚜렷한 단점이 없다” “아시아인들도 축구 잘할 수 있다” “손흥민은 동아시아 최고의 간판선수” “동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1위 달성” “축하해 손 형!” 등의 반응으로 찬사를 보냈다.

중국신문망 등 중국 매체 역시 “손흥민이 역사를 새롭게 썼다” “손흥민이 왼발로 12골, 오른발 11골을 기록했다. EPL 역사상 한 시즌에 페널티킥 득점 없이 득점왕에 오른 10번째 선수가 됐다”며 손흥민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편,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동정 위주로 소개했던 것과 달리 손흥민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해석된다.

이에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으로 한미가 밀착하고 있는 상황을 중국이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국 내 반중(反中)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이를 누그러뜨리려 스포츠 등을 활용한 공공 외교,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손흥민은 23일(한국 시간) 노리치 시티와 ‘2021~2022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시즌 23호 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