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윤지선 교수가 유튜버 보겸(김보겸)이 사용한 ‘보이루’ 용어를 여성 혐오 표현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보겸에게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 김상근 판사는 김씨가 윤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5천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의 주장 일부를 승소로 판결했다.

앞서 윤 교수는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 한국 남성성의 불완전 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에서 김씨의 유행어 ‘보이루’가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 측은 “‘보이루’가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윤 교수는 인사말에 불과한 용어를 여성 혐오 표현으로 둔갑시켰다”고 반박했고 이로 인해 자신이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7월 윤 교수에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윤 교수측은 “해당 용어 사용은 보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성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며 논문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반박했으며, 보겸의 문제 제기로 ‘보이루’는 인삿말로 시작된 유행어이나 이후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전파되었다고 논문을 수정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3월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한편 윤 교수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어떤 부조리함 앞에서도 담대하고 의연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