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통한 물류공간을 공개하며,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진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비전 2025’를 발표했다. 2025년은 한진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다.

이날 공개된 메타버스 속 가상의 물류공간,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한진의 미래지향적 물류세계를 담는다는 의미로, ‘미래형 풀필먼트 센터’와 ‘택배 터미널’, ‘해상 운송·컨테이너 터미널’, ‘항공·우주 운송’ 등 총 4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한진은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통해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내부 교육이나 설명회 등 임직원 소통 공간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택배·물류를 게임과 접목한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택배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도 공개하는 등 로지스틱스(물류)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은 “섹시하지 않았던 물류 부문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섹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물류업계의 리더로서 재미없고 부담스럽게 여겨졌던 물류를 재미있게, 친근하게,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케팅 활동이 로지테인먼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4월,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다음 해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 조 사장이 미디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어 노삼석 한진 사장은 “올 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조6640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이루고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면서 “급변하는 물류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에 따르면 먼저 1조1000억원의 투자금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설립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1500억원)하는 한편 유통·물류 통합플랫폼 구축 및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1500억원) 등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에 쓸 계획이다. 여기에 전국 거점지역에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8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한 현재 12개국에 있는 국외 법인을 19개국으로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물량도 늘린다. 도로 정보 수집·판매 사업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