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병역특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방탄소년단의 병역문제의 빠른 결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그간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부정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지만, 이날 발언은 사뭇 달라진 국방부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특히 병역특례 대상에 없는 대중연예인을 특례 대상에 추가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왔다.

국방부의 방침에 따라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병역 문제는 국민적 정서에 민감한 주제인 만큼 팽팽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방탄소년단 병역특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국민들 또한 부정적 의견과 긍정적 의견으로 극명하게 엇갈린 상태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하며 국익에 대한 성과를 이룬 것은 맞지만,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대중문화예술인이 특례에 포함될 경우 이를 명확히 판단할 객관적 기준이 어렵다는 것이 배경으로 지적됐다.

스포츠 선수나 예술인의 경우 올림픽이나 콩쿠르처럼 공신력과 대표성을 지닌 지표가 있지만, 대중문화예술인의 경우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밖에도 역차별 문제와 불공평 문제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이 타 대중문화예술인과 달리 명확한 성과를 거뒀고, 이를 계기로 대중문화예술인도 스포츠·예술인과 마찬가지로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거둔 경제적 파급효과가 최대 12조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자료)으로 추정되기에 국익을 위해 병역특례를 찬성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대중예술인 병역특례 편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은 59%,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33%가 나왔다.

국방부가 예고한 대로 이에 대한 여론조사가 실시될 경우 ‘뜨거운 감자’로 지정된 찬반논쟁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가열될 전망이다.

국방부의 이날 방침에 따라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31일 오후 3시 25분 기준) 전날보다 6.76% 오른 18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군 면제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