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 30분 방송이 될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앵커 봉영식, 김한울) 172회 방송은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하는 이슈를 제시한다.

지난 6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2022 윤후정 통일포럼’이 개최됐다. 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이자 제10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신념에 따라 2013년에 15억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된 통일 논의의 열린 장이다.

1부에서는 6.25 전쟁 중 폴란드로 보내져 정전 후 북송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추상미 감독의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추상미 감독은 “임신 후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아이가 잘못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릴 즈음 이 영화를 제작할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이 영화를 만나고 전쟁고아에 대한 자료를 모아 나가면서 역사적, 사회적으로 모성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2부에선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이 학부생 505명을 대상으로 통일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발표됐다. ‘북한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선한 문항들이 눈에 띄었다.

약 46.7% 학생들이 통일을 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통일이 진정한 소원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무려 73.5%가 아니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 나의 생존’에 급박한 청년세대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거대 담론, 당위성에 기초한 통일 교육에서 탈피하고 통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나 기회를 부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에 재학 중인 이주은 학생은 남북 접촉면을 넓혀 통일을 앞당기는 방안으로 ‘남북 산림협력’을 제안했다. “식량이나 의료 협력 등은 남한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지원해주는 느낌이 많다는 점에서 MZ세대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정학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남북한은 각종 생태,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산림협력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협력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탈북민들이 북녘 주민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남한의 명소를 찾아가 보는 시간에는 젊음과 예술의 열정이 넘치는 홍대를 찾아간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이자 아코디언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조미영씨가 홍대 곳곳을 누비며 즐길 거리, 먹거리를 소개한다.

조씨는 “북한의 20대 청년들은 남한의 또래 청년들이 어떻게 놀고,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한다“면서 또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다 느낄 수 있는 홍대를 북녘의 친구들에게 꼭 한번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여느 남한 청년들처럼 홍대 타로카페에서 타로점을 보고, 셀프 스튜디오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은 미영 씨는 북한의 상황도 가감 없이 전했다.

“북한에서 점을 보는 행위는 불법이긴 하지만 동네마다 점을 잘 보시는 할머니들이 꼭 1~2명은 있었다“며 ”특히 탈북하기 전에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 등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 설날이 되면 사진관 가서 사진을 찍는 것이 연례행사”라면서도 “탈북민들은 탈북 할 때 여유가 없어 북한에서의 사진을 거의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 외에도 북한 고급 주택가 달리는 무궤도 전차를 소개한다. 평양 고급 주택가 근처에 새롭게 신설된 무궤도 전차 운행 장면과 함께 앵커이자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인 봉영식 박사는 “북한에선 정제유 수급이 제한되어 있어 개인 차량 운행이 어렵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경루동 주택지구 착공 때부터 대중교통망에 유독 신경을 써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발전소들이 대부분 노후화된 데다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들 역시 완성도가 떨어져 북한의 전력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무궤도 전차가 잘 운행될 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동북아 정세에서 남북한 문화까지 조명하는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는 11일 오후 8시 30분에 안방극장에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