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치킨 한 마리 열량이 성인 여성 1일 섭취기준의 최대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0개 브랜드 치킨 제품 24개를 간장·마늘맛, 매운맛, 치즈맛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치킨 한 마리 영양 성분 함량이 하루 섭취기준에 비해 높고 제품별 중량 차이가 컸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 치킨 한 마리 메뉴 당 중량 평균치는 879g이었지만 브랜드별 중량차이는 ‘맛’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소비자원은 ‘업체와 메뉴, 튀김옷 두께, 조리 방법 등에 따라’ 치킨별 중량, 나트륨, 지방 함량 등을 조사했다.

우선 매운맛 제품인 경우엔 ‘쇼킹핫치킨’(네네치킨)이 1234g으로 가장 중량이 많았고, 치즈맛 제품에선 ‘슈프림골드양념치킨’(처갓집양념치킨)‘이 1101g으로 많았다. 반면 간장마늘맛에선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이 625g, ‘간장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은 679g 정도로 중량이 적은 편이었다.

아울러 치킨 100g당 나트륨 및 당류 함량 조사에서도 ‘브랜드별, 제품별’ 수치 차이가 컸다.

예컨대 ‘치킨의 뼈’를 제외한 실제 먹을 수 있는 부위인 가식부 100g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427mg(257mg~513mg)’으로 확인됐는데 이 중 ‘소이갈릭치킨’(네네치킨, 마늘/간장맛) 함량이 513mg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 마늘/간장맛) 함량은 257mg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치킨 100g당 당류 함량에선 조사 대상 평균치가 7.4g(0.9g~18.5g)으로 나왔다.

이 중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 간장/마늘맛) 함량이 0.9g으로 가장 낮았지만 ‘쇼킹핫치킨’(네네치킨, 매운맛)과 ‘땡초불꽃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 매운맛)의 당류 함량은 각각 무려 18.5g, 12.6g으로 시험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의 함량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매운맛과 단맛이 모두 강했다.

열량은 ‘쇼킹핫치킨’(네네치킨, 매운맛)이 1일 추정량 대비 155%로 가장 높았으며, ‘고추바사삭’(굽네치킨, 매운맛)은 1일 추정량의 78%로 가장 낮았다.

포화지방은 ‘치즈스노윙’(네네치킨, 치즈맛)이 1일 기준치 대비 327%로 가장 높았고, ‘간장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 간장/마늘맛)과 ‘교촌레드오리지날’(교촌치킨, 매운맛)이 1일 기준치의 87%로 가장 낮았다.

콜레스테롤은 ‘치즈바사삭’(굽네치킨, 치즈맛)이 1일 기준치 대비 303%로 가장 높았으며, 함량이 가장 낮은 ‘소이갈릭스’(비비큐(BBQ), 간장/마늘맛)도 1일 기준치의 1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과정에 대해 소비자원은 ‘영양성분 정보 표시’에 일부 업체만 참여하고 있어 참여업체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험대상 업체 10개 중 교촌치킨, 굽네치킨, 비비큐(BBQ),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4개 업체만 제품 내 영양성분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치킨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은 아니지만, 국민 다소비 식품이며 열량, 포화지방 등의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량 조절을 위해 영양성분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체에서는 매장별 조리에 따른 표시정보 관리의 어려움, 영양성분 분석비용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자발적 참여를 주저하고 있어 영양성분 표시를 유도하는 방안 마련을 유관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