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이란 여성을 존중하라” 라는 문구가 쓰인 옷을 입은 남성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 남성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 대 우루과이의 경기 후반전 도중 경기장에 뛰어들어 30초간 질주했다.

이 남성은 앞면에 “SAVE UKRAINE(우크라이나를 구하라)”, 뒷면에 “RESPECT FOR IRANIAN WOMAN(이란 여성을 존중하라)”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었고, LGBTQ+(성소수자)와의 연대를 의미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었다.

남성은 보안요원들에게 진압돼 1분 만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장면은 TV 중계에는 잡히지 않았다.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 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카타르 월드컵 대사인 칼리드 살만은 동성애를 “마음의 손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유럽국가의 주장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성소수자와의 연대를 나타내는 ‘One Love’ 완장을 차는 것을 불허하기도 했다.

이란 선수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지난 21일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 때문에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