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이다원 기자] 디즈니가 전세계를 아우르는 더 큰 꿈을 그린다. 아태지역 콘텐츠를 발굴·제작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배우인 이정재, 박서준과도 손잡고 신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게다가 MCU(마블씨네마틱유니버스)는 넓어지고,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기존 브랜드들은 더 탄탄해지고 확장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디즈니는 계속해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상으로 대중을 초대하겠다며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했다.

3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는 아태지역 400여명의 기자단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픽사 콘텐츠 쇼케이스 뿐만 아니라 OTT플랫폼 디즈니+ 아태 오리지널 콘텐츠, 루카스필름, 아바타 등 대표 라인업을 공개하고 디즈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회에 나선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루크 강 총괄은 “디즈니는 극장 개봉작부터 디즈니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창의성과 양질의 스토리텔링을 추구해왔다”며 “2023년에도 할리우드물, 한류 등 최고의 스토리로 소비자에게 계속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첫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세계 최고의 아태지역 스토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는 우수한 창의성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현지 콘텐츠 제작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올해는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튜디오와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의 폭넓은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와 함께 2023년에 공개될 APAC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류카스 필름 등 라인업들을 공개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내년 2월 개봉하는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를 시작으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2023년 5월 개봉), ‘더 마블스’(2023년 7월 개봉) 등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더 마블스’는 박서준의 합류를 공식화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더 마블스’는 ‘캡틴 마블’ 속편으로 주인공 브리 라슨을 비롯해 사무엘 L. 잭슨, 티오나 패리스, 박서준 등 화려한 라인업을 꾸렸다.

이정재는 ‘스타워즈’ 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에서 함께 한다. 그는 영상으로 등장해 “개인적으로 매우 흥분되는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루카스필름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하게 됐다”며 “디즈니 가족의 일원이 돼 기쁘다.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한다”고 직접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이야기로, 공화국 시대 말기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 이야기를 담는다. 이정재를 비롯해 어맨들라 스텐버그, 매니 저신토, 다프네 킨, 조디 터너스미스, 레베카 헨더슨, 찰리 바넷, 딘찰스 채프먼, 캐리앤 모스 등이 의기투합한다.

앞서 ‘에리얼’ 역의 할리 베일리 미스캐스팅 논란으로 잡음을 냈던 ‘인어공주’도 트레일러와 미공개 영상이 상영돼 크게 화제가 됐다. 특히 미공개 영상에선 할리 베일리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유명 OST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200% 소화해내 현장 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흑인 인어공주’로 비하됐던 논란들을 깔끔히 잠재울 만큼 완벽에 가까운 구현이라, 개봉 이후 반응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픽사 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이 무대에 서 한국인 부모에게 영향 받아 구현해낸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했고,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카지노’ ‘커넥트’ 등 제작기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루크 강 총괄은 “아태지역에서는 콘텐츠 개발 시 기존에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텐츠의 새로운 부분인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K-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장르처럼 특정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거나 현지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위해 더 많은 지역적 특수성에 투자하고 있다. 디즈니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와 함께 각 지역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지 제작 스토리를 제공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부터 9시까지(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더 샵스에서 아태지역 최고의 스타들이 참여하는 블루 카펫 행사를 진행한다. ‘카지노’ 강윤성 감독, 이동휘, 허성태,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일본 ‘간니발(Gannibal)’ 야기라 유야, 요시오카 리호, 가타야마 신조 감독 등이 블루 카펫 위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