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통화 ‘위믹스’가 결국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내려가게 됐다. 위믹스가 법원에 제기한 거래소의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지난 7일 위믹스 측이 디지털 자산 거래공동협의체(DAXA) 회원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을 상대로 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결정은 위믹스 코인 유통화에 대한 신뢰 훼손과 기존 투자자보다 잠재적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처분 기각에 따라 위믹스 코인은 예정대로 8일 오후3시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된다. 단, 각 거래소는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위믹스 코인의 타지갑 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4대 거래소 내 위믹스 코인 보유자들은 상장폐지 전까지 원화로 현금화하거나, 위믹스월렛 또는 해외 거래소 지갑으로 코인을 출금 해야한다. 위믹스 코인은 바이비트와 후오비, 게이트아이오 등 해외 거래소 약 20여곳에 상장돼 있다.

위메이드는 가처분 기각에 따른 대응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에선 당장 4대 거래소 재상장을 위한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부당함을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만, DAXA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며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 위믹스 거래 정상화와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과 파트너십 강화, 유통량 시스템 개선 등으로 기존 투자자 보호 조치와 가치 보존,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강화 등으로 생태계 확대에도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따라 게임업계가 추진해 온 블록체인 게임시장에도 후폭풍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에 이어 컴투스그룹, 넷마블, 네오위즈 등 여러 게임사들이 가상통화를 자체발행하고 P2E게임 시장 개척에 나섰던 만큼, 위믹스 상장폐지가 향후 사업 추진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사들은 자사의 가상 자산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P2O(Play to Own) 게임, NFT 마켓 플레이스, 메타버스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크립토 윈터 등 외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블록체인 신사업에 대해 뚜렷한 철학과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로드맵에 따라 흔들림없이 신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믹스 상장폐지로 이날 오전 위메이드 주가는 한때 2만925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