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인기를 얻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동기 회장을 연기했던 배우 조한철은 극 중 조카인 진도준 역을 했던 배우 송중기에 대해 “어떤 부분에서는 형 같다. 시원시원하게 결정하고 리더십이 있으며, 담대하고 멋지다”고 표현했다.

송중기는 선이 곱고 여린 이미지의 외모와 달리 이렇게 ‘상남자’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이것은 단순히 이미지가 아니었다. 그는 인생에 여러 고비마다 이렇게 담대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거듭 인상을 남기고 있다.

송중기는 지난 30일 두 번째 결혼발표를 했다. 상대는 영국 출신의 이탈리아 배우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였다. 그는 첫 번째 결혼 때와 마찬가지로 팬카페의 편지글을 통해 이를 알렸으며, 단순히 결혼 사실 뿐 아니라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는 것과 두 사람 사이에 새 생명이 잉태됐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첫 번째 이혼 후 다소 하락세가 예상됐던 송중기의 주가도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26일 케이티와의 열애설 이후 곧바로 열애를 인정했다. 그는 공식 석상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와 관계자에게 소개했고, 각종 시상식에서도 함께 키우는 반려동물의 이름도 거론하면서 자신의 사랑에 있어 거리낄 것이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이는 첫 결혼 때도 마찬가지였다. 송중기는 2016년 그를 톱스타의 반열로 올려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송 이후 극 중 상대역이었던 배우 송혜교와 열애설이 났다. 2016년 3월 ‘태양의 후예’ 방송 중간에 한 번, 2017년 6월 발리 동반 여행설이 나오면서 두 번 보도가 됐지만, 양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관련 취재가 거듭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오전 6시3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보도자료를 내면서 결혼을 인정했다. 이후 이어진 엄청난 세간의 관심에 송중기는 늘 공식 석상에서 자신이 나서면서 상대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0월 결혼 후 2년이 되지 않은 2019년 6월 이혼조정이 시작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송중기는 당시 법무대리인을 통해 이 사실을 담담히 알렸다. 결혼이 아닌 이혼에 있어 배우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내는 사례는 이례적이었기에 당시에도 송중기의 입장은 큰 화제가 됐다.

톱스타이기에 이혼 후에도 그의 행적에는 큰 관심이 따랐다. 특히 재혼의 경우에는 상대가 외국인이었고, 최초 열애설 공개 이후 상대가 케이티로 온라인에서 특정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난무하는 상황이 됐다.

케이티는 영국인 아버지와 콜롬비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 영화 ‘사랑의 여정’으로 배우로 데뷔했으며, 2019년 ‘CCTV:은밀한 시선’ 이후로는 연기활동이 없다. 두 사람은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최대한 빠른 인정으로 사태를 수습한 다음, 팬카페의 글을 통해 결혼소식과 혼인신고 그리고 임신 소식까지 모두 전하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렇게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각종 억측을 스스로 걷어내고 입장을 밝힌 송중기는 다시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배우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영화 ‘로기완’의 촬영을 위해 헝가리로 떠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기획된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벨기에로 밀입국한 함경북도 출신 청년과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 혼인신고를 올린 송중기와 케이티의 결혼식과 관련해 소속사 하이즈음스튜디오 측은 31일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케이티의 출산 예정일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