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그레이엄 포터 첼시 감독(48)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자신과 가족을 향한 협박 e메일을 여러 통 받았다고 밝혔다.

포터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지난 19일 사우스햄튼전에 지면서 리그 10위로 주저앉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포터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서리의 코범 트레이닝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나와 내 아이들이 죽었으면 한다는 매우 안좋은 e메일들을 받곤 한다”며 “결과에 따라 비판은 받아들여야하지만 쉽지는 않다. 가족 생활이 희생되고, 정신적으로 고통이 크고, 개인적으로도 힘들다”고 말했다.

포터는 시즌 도중인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 전 감독 후임으로 첼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최근 14경기 중 불과 2승만 거뒀다.

포터는 “누군가 직장에서 당신을 욕한다면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클럽 역사상 최악의 인물로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지만, 좋지 않은 e메일도 많이 받았다. 내가 죽고 내 아이들이 죽기를 바라는 내용들이었다”고 말했다.

포터는 “고통스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내가 할 일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다. 가짜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일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최선이 만약 충분하지 않다 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시즌 미국투어 때의 부진이 한 문제라고 말했다. 투헬 전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당시 좋지 않았던 분위기가 지금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포터는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이유로 최악의 프리시즌이었다고 했다. 그러한 이유로 다른 누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저 사실이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