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KBS 시사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이 방송한 ‘이대남 이대녀, 이대녀 이대남’ 편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방송 직후 ‘KBS시사’ 유튜브 계정에 해당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해, 다음날인 8일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10만, 댓글 1만 4000개를 돌파한 상태다.

대선 1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방송에서 제작진은 1년 전 주목받았던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20대 남자 셋, 20대 여자 셋과 여행을 떠난다. 기자들이 만드는 다큐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으로는 최초의 시도다.

서로 다른 직업과 정치 성향을 가진 6명, ‘나모와 말티즈, 무이, 정고, 해달, 초코파이’는 2박 3일 동안 20대의 정치 지향을 엇갈리게 한 젠더 갈등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털어놓는다.

참석자들은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과 남녀 차별 인식, 페미니즘 등에서 간극을 보이는데, 익명 채팅방에서 그 차이는 더 극명히, 그리고 날카롭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남녀 참석자 간에, 그리고 여성 참석자끼리도 갈등이 빚어졌지만, 결국 이들은 ‘남녀’라는 차이보다 ‘20대’라는 공통점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프로그램은 끝이 난다.

특프로그램에서는 학교생활에서 서로 경험치가 쌓인 남녀공학 고교 출신들이 오히려 남녀 차별 인식이 적다는 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늘어나서 공론의 장이 자주 생겨야 한다”,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용기를 가지고 더 크게 다뤄달라”, “현실에 대해 많이 소통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송의 메인 연출을 담당한 강나루 기자는 “제작진이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프로그램 말미 캠프파이어 장면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발언”이라며 “차이와 오해, 편견으로 인한 남녀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결국은 만나서 소통해야 오해가 풀리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