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공원소녀 출신 미야가 한국에서의 연예인 활동과 본인이 경험한 K팝 시장 경험들을 인터뷰를 통해 밝혓다.

미야는 지난 21일에 공개가 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원소녀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들을 털어놓으며, 일본에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을 전했다.

미야는 “전에 공원소녀를 같이했던 멤버와 전화하면서 농담으로 ‘우리는 감옥에 있었지’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미야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실력을 갖추는 ‘연습’ 시간이 “제일 스트레스가 없는 시간”이었고, 식단과 체중 관리를 하는 게 가장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나나, 삶은 달걀, 사과 1개 등을 먹었다고 보고해야 했고, “하루 중 입에 무언가를 넣는 때는 두 번뿐”이었으며, 연습하러 갈 때마다 매니저 앞에서 몸무게를 재야 해서 “미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활동 당시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됐는데, 매니저 휴대전화로 가끔 가족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야는 “우리는 음식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몰래 편의점에 가는 게 그나마 즐거움이었다. 돈을 갖고 있어선 안 됐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비상금이 있어서 연습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몰래 먹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를 위해 준비된 음식을 몰래 숨기면서 멤버들과의 단결력이 높아졌다고도 덧붙였다.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거치고 데뷔하고 나서도 “아이돌이 되었다고 느낄 여유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야는 “자기 존재를 어필해야 하고, 당연히 실수해서도 안 됐다. 생각해야 할 게 많아서 내 감정이 어떤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제가 데뷔했을 때는 (K팝 신에)저 같은 캐릭터가 따로 없어서 주목도도 높았고,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로 공원소녀는 활동이 중단돼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소속사 실수로 불법체류자가 된 사실도 고백했다. 미야는 “난 정말 회사 안의 일은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대신) 화를 내주는 것도 알지만, 비즈니스 세계 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그렇게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야는 “일본에 돌아올 땐 회사 사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멤버들과만 연락하고 있다. 저로서는 5집 (마지막 앨범)콘셉트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속상하기도 했다”고 했다.

미야는 일본에서 새 소속사를 찾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다. 그는 “공원소녀를 응원해주던 팬들 중에는 제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을 슬프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는 연기도 모델도 해보고 싶고, 아이돌의 세계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디션도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 K팝에서 저와 같은 캐릭터가 없어지는 것 역시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일 양국의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