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라는 절대적인 확률을 사이에 두고 AS로마(이탈리아)와 세비야(스페인)가 화끈하게 부딪힌다. 어느 쪽이든 우승에 관한 100% 확률이 있는 터라 둘 중 하나는 이번에 반드시 깨진다.

AS로마와 세비야는 6월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의 제왕’이다. 유로파리그에서만 6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팀에 올라있다. 유로파리그 결승 승률이 100%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두 번이나 경질한 끝에 10위에 그쳤지만, 유로파리그에서만큼은 달랐다.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줄줄이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세비야와 맞서는 AS로마는 조제 모리뉴 감독과 관련된 기분 좋은 기록이 있다. 모리뉴 감독은 그동안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결승에 오를 때마다 우승을 차지해 역시 승률 100%를 자랑한다. FC포르투(포르투갈) 감독 시절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한 번씩 우승했고 2009~2010시즌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어 2016~2017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AS로마를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모리뉴 감독은 현실주의자답게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해 “예수가 바티칸 시티에 강림하는 기적과 같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세비야와 비교해 전력상 열세에 있음에도 자신만 믿고 우승을 얘기하는 구단과 팬들을 향해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봐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통계전문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은 AS로마의 우승 확률을 47%로 전망하며 예상 외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S로마의 전설인 프란체스코 토티도 UE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리뉴 감독의 지도 아래 좋은 기회를 얻었다. 모리뉴 감독은 이런 종류의 경기를 많이 해본 지도자다. 로마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