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의 일환으로 각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대체육’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맛은 물론 실제 고기와 같은 육즙까지 그대로 재현한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한편, 가축 사육에 수반되는 환경오염의 원인까지 줄일 수 있어 기업으로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도 충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지난 2018년 67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2025년 509억달러(약 69조9400억원)로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 더 나아가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 세계 육류시장 내 대체육 비중이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 60%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7.8%가 대체육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체육을 경험해본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대체육을 먹어보거나 구매한 경험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가 대체육을 경험해 봤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동일 질문에 대한 설문결과(42.6%)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문 스타트업은 물론 기존 대기업들까지 속속 ‘대체육’ 시장에 국내 주요 그룹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커져가는 ‘대체육’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국내 시장에 새 카테고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푸드를 통해 대체육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난해에는 국내 첫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를 개장하기도 했다. 이어 미에 대체육 전문회사 ‘베러푸즈’를 설립, 내년 초까지 약 1000만달러(130억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물성 식품 아르앤디(R&D) 토크’를 통해 ‘식물성 식품’을 미래 주력 성장동력으로 꼽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달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21년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한 CJ제일제당은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식물성 식품 사업에 나섰다.

풀무원 역시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에 나섰다.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두부, 면 등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식자재들을 점차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 지난 해 8월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식품전문 브랜드인 ‘지구식단’을 론칭하고 전담 내부조직인 지구식단사업부를 새로 꾸리는 한편 지구식단 매출 비중을 현재 7~8% 남짓 수준에서 2025년까지 27% 이상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GS그룹은 지난 해 식물성 원료를 독자 기술로 배합해 풍부한 육즙을 지닌 대체육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스와이솔루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SK그룹 역시 2020년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를 시작으로 네이처스 파인드, 미트리스팜 등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그룹 역시 대체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에 투자한 데 이어 미국 최초 세포배양 생산 공급업체인 핀레스푸드와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다나그린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의 잠재력 역시 크기 때문에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물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체육 시장은 실제 먹거리로는 물론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