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전설적인 골잡이 티에리 앙리(46)가 자국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집행위원회를 열어 앙리를 연령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계약 기간은 205년까지”라고 밝혔다. 앙리는 2025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도 책임진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앙리의 감독 부임 소식을 전하면서 “앙리가 파리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또 다른 전설 음바페를 지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영방송 프랑스24도 “앙리가 음바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음바페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유로2020과 올림픽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음바페는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 파리 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음바페에 앞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앙리는 2007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하기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만 8시즌을 뛰며 통산 175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02~2003시즌에는 24골 20도움을 올려 EPL 역사상 유일하게 단일 시즌 20득점 20도움을 달성했다. 2003~2004시즌 아스널 무패 우승의 주역이기도 한 앙리는 당시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2014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벨기에 대표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에 올랐고, 앙리는 이후 자국 클럽 AS모나코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다시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마르티네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적을 옮기면서 팀을 떠났다. 이후 미국 CBS방송에서 해설가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