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물가 상승률은 전달(2.3%) 대비 1.1%포인트(p)로 뛰었다. 2000년 9월(1.1%p)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 2월부터 둔화한 물가 상승률은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p 끌어올렸다.

과실 물가는 전년 대비 13.1%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해 1월(13.6%) 이후 최대폭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사과(30.5%), 복숭아(23.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1% 하락했지만, 전달보다는 16.5% 올랐다. 석유류는 11.0% 하락했다. 전달(-25.9%)보다 하락 폭은 축소됐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하며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고 이중 개인 서비스는 4.3%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022년 2월 4.3%를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식 물가는 5.3% 올라 2021년 12월 4.8%를 기록한 뒤로 가장 낮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값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3%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0월 이후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물가 안정 흐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자세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