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의 상징은 ‘연꽃’이다. 공항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연꽃을 형상화한 건물, 조형물이 많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 무대인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도 ‘큰 연꽃’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4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23일 오후 9시 ‘큰 연꽃’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의 성화대로 옮겨지며 16일에 걸친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코로나19에 대한 엔데믹 선언 이후 첫 메이저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그 활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에서 역대 최다 1만1970명이 참가한다. 코로나19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았던 북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이번 대회를 통해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로 복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내년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 선수보다 1500명이 많다”고 소개했다.

관심을 집중시키는 개막식에 대해 조직위는 “항저우의 풍부한 역사 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고전적인 개막 공연과 각 나라 선수단 입장 등 120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컨셉은 중국 대표 거대 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가 탄생한 도시인만큼,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도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기존의 틀을 깬 색다른 시도를 예고했다. 이미 1억명 이상의 사람이 참여한 디지털 성화 봉송 이벤트가 펼쳐졌고, 기존에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스포츠 선수가 맡았던 최종 점화도 어떻게 이뤄질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번 대회를 낭비 없는 ‘녹색 아시안게임’으로 준비한 조직위 측은 또 “폐탄소를 재활용해 얻은 탄소 제로 메탄올을 주 조명탑 연료로 쓴다”고 했다. 화려함의 절정을 장식하는 개막식 불꽃놀이도 3차원 애니메이션,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녹인 ‘디지털 불꽃놀이’로 펼쳐진다. 그리고 연예인이 무대에 서지 않는 저비용 개막식으로도 홍보했다.

개막식에서 알파벳 순으로 한국은 16번째, 북한은 7번째로 입장한다. 한국 기수는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으로 항저우에서 역대 한국인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신기록에 도전하는 구본길과 수영 김서영이 나선다.

24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다. 참가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 정식 종목 40개, 세부 종목 61개에 걸린 금메달 481개를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금메달 최대 50개로,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